지난 포스팅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에 관련하여 다뤘었는데요.
2021.04.11 - [소화기계] - 속이 더부룩하고 자꾸 소화가 안돼요 [기능성 소화불량]
속이 더부룩하고 자꾸 소화가 안되요 [기능성 소화불량]
이유 없이 속이 더부룩하고 속이 쓰린 증상, 다들 한 번쯤 경험해보셨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2년~2017년까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화불량'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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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부터는 각각의 약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1월에 나온 기능성소화불량 국내 가이드라인입니다.


여러 statement 가 있지만, 그중 statement 7에 보시면, "위장관 운동 촉진제가 기능성 소화불량에 효과적이다"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위장관운동촉진제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먼저, 위의 운동이 왜 중요할까요?
소화불량인 환자는 왜 소화가 안될까 궁금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이 되었고
밝혀진 원인 중 하나가, 위 운동이 건강한 사람과 달랐습니다.
소화불량인 환자들은 그림에서 보시는것처럼 위 내의 화살표대로 음식물이 위로부터 배출이 일어나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되거나
아니면, 점선처럼 위가 늘어나 음식을 받아드릴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것을 못해 음식을 별로 먹지도 못했는데,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위장관 운동 촉진제 (prokinetics)
위장관 운동 촉진제는 기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1.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
2. 세로토닌 수용체 작용제
3. 복합적인 기전 약물

흠.. 길항제는 뭐고, 작용제는 뭐지?? 싶을 텐데요.
쉽게 말해, 길항제는 도파민 수용체에 도파민 대신 작용해 그 작용을 막는 것.
작용제는 세로토닌 대신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여 그 작용을 하는 것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 세 가지의 공통적인 기전은
위장관 평활근에서 아세틸콜린을 자극하여 위장관 수축력을 증가시키고
음식물의 이동과 배출을 촉진하여
음식물 배출을 잘 못 시키는 소화불량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입니다.
도파민
도파민 하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호르몬과
위보다는 뇌가 떠오르실 텐데요.
그 도파민이 그 도파민 맞습니다. 뇌에서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위에서는 다소 소화가 안되게 합니다.ㅎㅎ
- 도파민은 전반적인 위장 운동을 억제합니다.
그래서 파킨슨 약물이 그렇게 소화가 안되게 됩니다. -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을 감소시킵니다.
저번 역류성 식도염 포스팅에서도 이 하부식도 괄약근이 약하면 역류가 잘된다고 설명드렸죠? -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 분비를 억제합니다.
이 아세틸콜린의 역할은 위를 운동하게 하는 것인데, 아세틸콜린을 억제해버리니 위가 잘 안 움직이게 되는 것이죠.
자, 그럼 위장운동 촉진제는 도파민을 방해/억제한다고 했으니, 위의 사항을 반대로 뒤집으면 됩니다.
즉, 위 운동이 촉진되는 것이지요.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에도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1. 중추성; metoclopramide, levosulpiride
2. 말초성; domperidone, itopride
중추성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
Metoclopramide
metoclopramide는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항암환자의 구역구토, 당뇨병성 위 마비에도 쓰이는데요. (FDA 적응증)
그 정도로 효과가 좋기는 하지만,
문제는 BBB를 통과하기 때문에, 추체외로 증상이 나타나,
안절부절못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의해야 하는 약물 중 하나입니다.
Levosulpiride
levosulpiride 또한 중추성이기 때문에, BBB를 통과합니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levosulpiride가 운동 이상증을 일으키며,
이것은 약물을 끊었을 때도 돌아오지 않는 비가역적 부작용이라는 결과를 발표했었는데요.
그 뒤로 이 약물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말초성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
Domperidone
domperidone은 약국에서 처방 없이 물약으로도 접하실 수 있는데요. 물론 알약은 처방받으셔야 합니다.
이 약물은 말초성에 해당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BBB를 통과하지 않고, 추체외로 작용을 줄였습니다.
domperidone도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당뇨병성 위 마비로 적응증이 있는 약제입니다. (FDA는 없음)
하지만, 안전성의 이유로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는 사용기간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Itopride
itopride는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이면서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acetylcholinesterase inhibitor입니다.
비교적 위의 세 가지 약물에 비해 안전하지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연구마다 달라, 효과에 대한 의문이 들긴 하는 약물입니다.
추후 더 좋은 연구가 나오면 알게 되겠죠?
오늘은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지침에서 소개된 위장운동 촉진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위장운동촉진제 중 세로토닌 수용체 길항제에 대해서도 다뤄보겠습니다.
참고로, 오늘 다룬 약물은 모두 약국에서 그냥 구할 수는 없는 처방을 받아야만 하는 약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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