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환자의 위장관 증상

지난 포스팅에서 파킨슨병에 대해 알아보았고

 

2021.05.11 - [분류 전체보기] - 파킨슨병 증상

파킨슨병 증상

 

비운동성 증상 중 변비 등 위장장애가 있었는데요.

 

파킨슨병에서 위장증상은 어느 정도 빈도로 일어나고, 그러한 증상이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각 증상에 대한 관리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체중감소

파킨슨병 환자는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의 52%나 체중감소가 나타나고,

이 중 22% 정도는 약 13kg 이상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전반적으로 줄어든 열량 흡수와 늘어난 에너지 소비가 연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 밖에 삼킴 곤란, 후각장애와 동반된 식욕저하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침 과다증 

파킨슨병 환자에서 70% 이상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삼킴 곤란과 동반되어 흡인 폐렴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침과다증은 침 삼킴 기능의 저하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지, 실제 파킨슨병 환자에서 침 생산은 줄어있다고 합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껌이나 사탕이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항콜린제 복용은 도움은 되나, 변비, 요 잔류, 인지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항콜린제는 전신 부작용이 적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치료로는 귀밑샘과 턱밑샘에 주기적으로 보톡스 주사하는 것도 도움이 될수 있다고 합니다.

 

삼킴 곤란

앞서 침과다증의 원인이었던 삼킴 곤란입니다.

 

약 80%정도의 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파킨슨병을 오래 앓을수록 이러한 증상 빈도가 늘지만, 초기 환자의 경우에서도 상당수 이러한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삼킴 곤란의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변형바륨삼킴검사를 흔히 사용하며, 근전도나 인두식도 내압검사 또한 유용합니다. 

 

삼킴 곤란에 대한 약물 치료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비약물치료로는 턱을 아래로 당겨서 식사를 유도하는 방법이나 삼킴 곤란 식이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한 삼킴 곤란이 있는 환자에서는 피부경유내시경위조루술을 통한 위관삽입이 필요합니다.

 

구역/위 마비

구역은 L-dopa 등 항파킨슨병 약제의 부작용으로 나타납니다. 

위 마비는 말 그대로 위가 마비된 것처럼 잘 움직이지 못하여 위내 음식물 배출이 지연되는 것입니다.

식후 더부룩함, 복통, 조기 팽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2021.05.03 - [소화기계] - 소화불량 치료약 [위장운동 촉진제 1편]

소화불량 치료약 [위장운동촉진제 1편]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위 배출이 안 되는 경우 소화불량이 나타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파킨슨병 환자의 위내 물질의 절반이 비어지는 시간이 60분 정도로, 정상인은 44분인 것에 비해 느린 편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소화가 안되는구나~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위가 움직이지 않게 되면, 파킨슨병 약인 L-dopa가 흡수가 안되고,

파킨슨병 약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자들은 적은 양을 여러 번 식사하도록 권하고

지방이 많은 식사를 피하고, 음식을 먹을 때 물을 많이 먹어야 합니다.

 

식후 1-2시간 정도는 서있거나 걷도록 권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비약물치료와 더불어 증상이 심한 경우, 위장관 운동 촉진제를 쓸 수 있습니다.

 

변비

배변 장애와 변비는 파킨슨병 환자에서 초기부터 말기까지 보이는 증상입니다.

장운동은 파킨슨병 환자에서 정상인보다 2배 이상 느려져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80%의 파킨슨병 환자에서 나타납니다.

 

사실 변비, 배변장애는 나이 드신 분들은 다 있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맞습니다. 고령환자분들도 흔히 겪는 증상이긴 하지만, 파킨슨 병환자에서 더 빈도 2배 정도 높고, 증상도 심한 편입니다.

 

변비는 다들 경험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환자의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관리가 중요합니다.

 

우선 물을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의 섭취를 늘리며, 운동량을 증가시키고,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치료에도 실패하는 경우, 위장관 운동 촉진제인 5-HT4 효능제인 procalupride를 사용하거나

이도 효과가 없다면 식약처에서 evidence base로 유일하게 권고한 PEG를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소화기 증상은 파킨슨병 환자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고,

환자의 운동 증상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에도 영향을 주는데요. 

뿐만 아니라, 정신성성기능장애(psychosexual dysfunction), 불안, 우울과 같은 신경정신증상, 통증, 배뇨장애, 낙상의 증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소화기 증상이 있을 때 위에서 제시한 방법들을 시도해 보는 것을 제안드립니다.

 

ref.

J Korean Neurol Assoc 33(4):247-251, 2015